여름철에 보약 먹으면 효과 없다?
흔히들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므로 보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입니다. 일반적으로 볼 때, 약은 아프기 전에 예방차원에서 먹는 것에 가장 좋고, 그 다음이 치료를 위해서 먹는 것입니다.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고 기운이 처지기 때문에, 이것이 심해지기 전에 더욱 더 보약으로 기운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보신탕이나 삼계탕과 같은 음식을 여름에 주로 먹는 것도 같은 이치라 하겠습니다.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
녹용은 양기가 매우 강한 약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만큼 머리로 열이 많이 가니 머리가 나빠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녹용은 순양의 기운을 갖고 있으면서 성장 발육에 작용하여 성장기 어린이의 발육부진과 잦은 감기를 치료함으로써 두뇌 발달에 오히려 유리한 조건을 만듭니다.
다만 정확한 진단 없이 녹용을 복용한 경우 머리가 무겁고 눈이 충혈되고 코피가 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보다 적합한 약에 배합하는 방식으로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치료받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보약을 먹으면 살찐다?
현재도 기아에 직면해 있는 사람들도 많긴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볼 때 인류가 먹을 것이 풍족하여 굶어죽을 걱정을 하지 않게 된 것은 불과 수백 년도 안 된 일이라고 합니다. 그런 만큼 예전에는 흔히 살을 찌우는 것이 곧 보양하는 것이었고, 배불리 먹는 것만으로도 좋았겠지요. 그러나 옛날에도 양반과 서민의 치료법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예전 양반들의 경우 운동량이 적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 여러 질병을 초래했으므로 살이 찌지 않게 해야 치료가 되었습니다. 한약을 복용하는 것은 살을 찌우는 것이 아니라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밥을 잘 안 먹는 사람에게는 식욕을 돋워주고,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가 되는 사람은 기운나게 하면서도 식욕은 떨어지게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보약의 의미는 많이 다르다 하겠으며, 일률적으로 살을 찌도록 하는 것이 곧 보약인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임신 중 한약은 좋지 않다?
그렇지 않습니다. 임신 중에 행해지는 모든 한약치료에 있어서 가장 우선되는 것은 태아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즉, 산모의 건강을 지켜서 건강한 아기가 탄생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한약처방과 산모에게 내려지는 한약처방은, 같은 증상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그 치료하는 방향은 정반대인 경우가 많으며, 임산부에게 써서는 안 되는 약재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한의사와 상담해서 드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소아보양
사람은 부모로부터 받은 정(精)을 바탕삼아 호흡과 음식을 통하여 성장과 발달을 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먹는 음식이 부실하여 아이들의 성장이 더딘 경우가 많았으나, 근래 한국사회의 경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잘 먹지 못 해서 생기는 장애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오히려 영양과다나 부적절한 식습관으로 인한 질환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먹거리와 자연환경이 아이들의 성장에 유해한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가축 사육에 사용되는 항생제는 고기를 먹는 우리 아이의 몸에도 쌓이게 되어 아이에게 해로운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환경오염으로 인해 아이들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원인 모를 알러지나 아토피 피부염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원에서는 단순히 아이를 밥을 잘 먹고 덩치가 커지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여러 부분이 골고루 발달할 수 있도록 부족한 것을 보충하고 아이의 고른 성장에 방해가 되는 부분을 없애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수험생 보양
인체를 건강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힘을 많이 쓰는 노력(勞力) 뿐 아니라 정신을 많이 쓰는 노심(勞心)도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현대사회로 올수록 사람들은 육체적으로는 예전에 비해 너무나도 편해진 반면에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수험생들은 과중한 스트레스와 심적 부담을 안은 상태에서 공부를 하므로 이러한 노심이 다른 이들에 비해 특히 심한 상태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수험생들은 여기에 더하여 운동부족으로 인해 기혈이 정체되어 각종 내상질환에 시달릴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런 상태가 수년간 지속되면 신체의 균형을 잃게 되어 결국 학습능률이 많이 저하되게 됩니다. 이럴 경우, 심혈을 보해주고 신체 대사를 촉진시켜주면 당연히 몸도 건강해지고 기억력이 증강되어 학습능력이 향상되게 됩니다.

임신전 보양
새로운 생명을 낳고 새로운 가족을 맞이한다는 것을 쉽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새로 씨를 뿌리기 전에 밭을 갈고 퇴비를 뿌려주고 농사준비를 해야 하듯이, 미리 부부가 함께 몸을 보양해 놓으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임신도 더 잘 되고 유산할 확률이 낮아질 뿐더러, 건강한 자궁에서 자란 아이도 튼튼하고 총명하게 태어납니다. 사람들이 흔히 태교의 중요성은 인지하는 데 반해 임신전 보양의 중요성은 간과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건강한 신체를 물려주는 것은, 우리의 아이들에 대한 최고의 선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산후조리 보양
이제 산후조리는 여성의 특권입니다. 여성의 몸은 임신을 하면서 호르몬 체계 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상태가 되는데, 출산을 하면서 다시 원래의 몸상태로 돌아오는 과정은 하늘이 내린 기회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평소에 문제가 되던 여러 부분들을 정상적인 상태로 돌릴 수 있는 리모델링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산후에 여러 가지 원인으로 조리를 잘못 하면 폐경기 이후에 많은 고생을 하게 되므로 다음의 사항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 안정과 보온에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 영양에 신경쓰셔야 합니다.
– 출산 후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운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필요 이상의 안정은 산후 비만의 원인이됩니다.
– 산후의 여러 증상인 두통, 변비, 출혈, 복통, 소변장애, 부종 등이 생기면 바로바로 치료하셔야 합니다.
– 산후조리약으로 몸을 보해야 합니다.

산후조리약은 출산 직후부터 한 달 정도 어혈약과 보약을 겸해서 드시면 됩니다. 산후에 바로 드시는 것이 좋으며, 늦어도 3개월 이내에는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산후보양을 위해 탕제원 등에서 임의로 조제한 약을 산후에 좋은 약이라 하여 드시는 경우가 있는데, 본인에게 적합하지 않은 약재로 구성된 것을 드시는 것은 도리어 몸에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직접 진찰을 받고 처방받는 것이 가장 좋으므로 임신 9개월 째에 미리 진찰을 받아두시고 산후에 생긴 증상 등을 전화로 상담한 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갱년기 보양
봄, 여름, 가을, 겨울에는 환절기가 있듯이 사람에게도 환절기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사춘기입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는 2차성징이 나타나는 등 여러 변화가 생깁니다. 여름이 무르익는 시기에는 임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시기가 지나고 폐경이 다가오면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를 맞게 됩니다. 잘 아시다시피 환절기에는 계절의 변화에 적응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잦은 질병으로 고생하게 됩니다.

갱년기에는 호르몬 체계가 크게 변화하면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이 상당한 신체적, 정신적 변화과정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얼굴이 달아오르고 식은땀이 나는 혈허 증상부터 시작해서 골다공증 및 심각한 합병증까지 생기게 됩니다. 이 시기에 건강을 잘 지키고 몸을 보양해 놓지 않으면 폐경기 이후에 여러 질병으로 고생을 하게 됩니다.
서양의학에서는 여성 호르몬 즉 에스트로겐 요법을 사용합니다만, 이는 일시적으로 젊은 상태를 유지할 뿐입니다. 인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량이 줄어드는 것을 인위적으로 보충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키리라는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변화의 시기에 너무나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일시적으로 그 변화과정을 완만하게 하기 위해 사용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만, 그 때에도 역시 장기간의 사용은 불가하다고 하겠습니다.

한의학적인 치료는 자연적으로 인체가 호르몬체계의 변화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직접적으로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호르몬 요법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부작용도 적고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사람 몸의 힘과 적응력을 키워주는 방법이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