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한방병원 3과 과장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허광호
필자가 진료를 하다보면 어깨가 아프거나 팔이 안 올라가면 “저 오십견인가요?”하고 묻는 환자들이 꽤 많다. 이런 경우 실제로 오십견일 때도 있지만 많은 경우는 오십견이 아닌 다른 어깨의 질환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사실 그 중에서도 회전근개의 문제를 가지고 내원한 경우가 흔하다. 그렇다면 오십견과 회전근개 질환은 어떻게 다르며,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알아보자.
두 가지 모두 어깨의 통증과 팔이 안 올라가는 움직임의 제한이 발생하여 혼동을 할 수 있지만 원인이 다른 질환이므로 구분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십견은 어깨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고 달라붙어 발생하는 것으로 정확한 병명은 ‘유착성관절낭염’이고, 회전근개 질환은 어깨를 움직일 때 사용되는 회전근개를 구성하는 4개의 근육 및 건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것으로 충돌증후군, 회전근개 부분층파열과 전층파열 등이 있다.
원인이 다르므로 증상이 비슷하기는 하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어느 정도는 구분이 가능하다. 오십견은 관절에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어깨 전부분에 걸쳐 통증이 발생하고, 전반적으로 어깨를 못 움직이게 되는 것에 반해, 회전근개 질환은 회전근개 중 손상된 근육이나 건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므로, 어깨의 특정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고 어떤 움직임은 힘들지만 다른 움직임은 가능하거나 특정 각도에서만 통증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 경향이 있다.
어떤 질환이든 초기치료가 중요하겠지만 오십견이나 회전근개 질환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에 나타나는 뻐근하고 결리는 증상 정도일 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면 오십견은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게 되고 일상생활에서도 불편을 겪게 되며, 회전근개 질환 또한 만성적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 후의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하겠다.
한의학에서는 통증의 발생에 대해 “通則不痛, 不通則痛”이라고 하는데 즉, 소통이 잘 되면 통증이 없고, 소통이 되지 않으면 통증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원칙에 따라 문제가 되는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소통이 되지 않는 부위를 진단하여 침, 뜸, 부항, 약침, 추나, 한방물리요법 및 한약 등의 치료를 하게 된다.